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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오웬스 : ‘어둠의 군주’라 불리는 디자이너, 반항심을 브랜드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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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옷에 별로 관심이 없어요. 유니폼처럼 한 벌만 입는데, 몇 년째 그렇게 입고 있어요. (...) 탄탄한 몸만큼 보기에도 좋고 기분도 좋게 만드는 옷은 없습니다. 옷을 덜 사고. 대신 헬스장에 가세요.”

한 패션 디자이너가 16년 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남긴 말입니다. 발언의 주인공은 릭 오웬스Rick Owens. ‘어둠의 군주Lord of darkness’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예순넷의 패션 디자이너죠. 수십 년째 그는 검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검은색 옷을 입습니다. 그가 만드는 옷들도 주로 검은색이죠. 

흥미로운 건, 사람들이 그의 고집을 추종한다는 거예요. 그의 이름을 딴 브랜드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 수는 무려 253만 명. BTS의 뷔, 지드래곤 같은 국내 아티스트들도 그의 옷을 입었습니다. 심지어 공간 전문 디렉터도 “릭 오웬스 옷을 보고 영감을 얻는다”고 고백할 정도죠.
*계정명은 rickowensonline이다. 팔로워 숫자는 2025년 11월을 기준으로 했다. 

“옷을 덜 사라”고 권하고, 검은색 옷만 만드는 디자이너가 사람들의 이목을 끈 이유는 뭘까요. 그 이유를 반항심으로 똘똘 뭉쳤던 그의 성장사에서 찾아봤습니다. 


Chapter 1.
집안의 억압, 반항적 패션의 단초가 되다 

릭 오웬스를 대표하는 ‘검은색’의 시작점은 그의 어린 시절에서 나옵니다. 그를 엄하게 키운 부모님의 영향 때문이었죠. 

196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터빌Porterville에서 태어난 릭. 그는 집안의 외동아들이었습니다. 가톨릭 신도였던 부모님은 종교적 신념에 따라 아들을 엄하게 키웠어요. 집에서는 클래식 음악만 듣게 했고, 학교를 보내는 대신 홈스쿨링을 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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