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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벨 : ‘유행’을 거부한 50년, 일본의 파타고니아가 일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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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갑자기 추워졌어요. 경량 패딩을 꺼내입은 사람들이 제법 보여요. 특히 이 브랜드가 요즘 눈에 띄는데요, 일본의 아웃도어 브랜드인 ‘몽벨Montbell’ 입니다. ‘일본의 파타고니아’라고 불리죠. 

사실 본국에서 몽벨은 중년들의 아웃도어 브랜드예요. ‘몽벨 오지상(おじさん, 아저씨)’이라는 말도 있다고 합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2030 세대가 주요 소비자예요. 모델 출신 방송인 주우재와 블랙핑크의 제니도 몽벨 제품을 착용해 화제가 됐습니다.

흥미로운 건, 지난 50년간 몽벨은 딱히 변한 게 없다는 거예요. 디자인이나 브랜딩이나. 여전히 1970년대 디자인 그대로 출시하는 옷들이 많아요.

심지어 창업자인 타츠노 이사무辰野 勇는 “몽벨은 패션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대체 몽벨의 무엇이 한국 젊은이들을 빠져들게 한 걸까요?

Chapter 1.
두려움을 견디고 맞이한 아침의 감동

몽벨의 창업자 타츠노는 산악인입니다. 산을 정말 사랑해요. 그가 쓴 에세이에는 그 마음이 온전히 담겨 있어요.

“중학생 시절, 자주 산에 올랐습니다. 매형의 낡은 배낭, 아버지가 군대에서 썼던 도시락통, 헌 담요를 꿰매 만든 침낭을 챙겨 혼자 산으로 들어갔어요. 처음엔 해가 지고 인적이 끊기면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밤이 끝나길 기다렸어요. 그러나 날이 밝으면 불안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다시 힘이 솟았습니다. 두려움을 견디고 맞이한 아침은 눈부시게 감동적이었습니다.”
_타츠노 이사무 몽벨 대표, 저서 『자연 그대로 살다(自然に生きる)』에서

처음엔 체력이 약해서 산을 타기 시작했다고 해요. 어릴 적 몸이 약했던 탓에 학교에서 산으로 소풍을 가는 등의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거든요. 아쉬움이 컸던 걸까요? 점점 산에 대한 동경이 생겨났어요. 자꾸만 혼자서 산에 오르게 됐습니다. 고등학생 시절, 타츠노는 결심했어요. ‘성인이 되면 반드시 알프스의 아이거 북벽*을 오르겠다!’
*마테호른 등 알프스의 6대 북벽 중 하나이다. 그 높이가 3967m로, 6대 북벽 중 세 번째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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