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배우지 않기 : 나의 하소연이 읽고 싶은 글이 되는 이유


롱블랙 프렌즈 K 

요즘 저는 틈이 나면 ‘나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쓰고 있어요. 글을 모아 언젠가 책을 내고 싶어서요. 그런데 막상 의자에 앉으면, 글쓰기가 쉽지 않다는 걸 느낍니다. 빈 페이지 앞에서 늘 머뭇거리죠. 

마침 김지원 기자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한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있다고 소개했죠. 제목은 『글쓰기를 배우지 않기Writing without Teachers』. 어떤 방법을 제안하는 걸까요. 김 기자의 분석을 더 들어봤습니다. 


김지원 경향신문 기자 

『글쓰기를 배우지 않기』는 1973년에 처음 나온 책입니다. 저자는 피터 엘보Peter Elbow. 1960년대부터 약 30년간 MIT와 매사추세츠대 등에서 글쓰기를 가르쳤어요. ‘무작정 쓰기’라 불리는, 프리라이팅freewriting을 대중화한 인물이죠.

흥미로운 건, 저자 역시 글쓰기를 괴로워했다는 겁니다. 그는 글쓰기 선생님이 되기 전, 하버드대 영문과 박사 과정을 도중에 그만둔 적도 있어요. 이유는 ‘논문을 잘 쓰지 못할까 봐.’ 

이런 실패에서 그를 구한 게 ‘무작정 쓰기’였어요. 글이 막힐 때, 자신의 심정을 종이에 마구 적기 시작한 게 계기였죠. 이걸 돌파구 삼아, 이후 그는 10권 넘는 책을 낸 작가*가 됐습니다.
*그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힘 있는 글쓰기Writing with Power(1981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