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션 : 13조 밸류의 초소형 데카콘, 창업팀의 10년 분투기를 듣다


롱블랙 프렌즈 B 

“실리콘밸리의 대혼란에서 살아남을 테크 스타트업의 상징.”

2020년 4월, 뉴욕타임스는 노션Notion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5000만 달러(약 670억원)의 투자 유치 소식을 전하면서였죠. 당시 노션의 기업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 전 세계 노션 사용자는 400만 명이었어요. 투자 유치는 단 36시간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예측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노션은 팬데믹 기간 무섭게 성장했어요. 2021년 10월, 103억 달러(약 13조7000억원) 가치를 평가받으며 데카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지금은 전 세계 2000만 명이 노션을 쓰고 있어요.
*기업 가치가 100억 달러(한국 기준 10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유니콘의 10배 기업이다.

1년 6개월 만에 다섯 배로 뛴 기업 가치. 그러나 노션의 성장 뒤엔 꽤 오랜 기간의 기다림과 방황이 있었습니다.

롱블랙이 노션의 창업자 그룹을 만나 그 드라마를 들었봤습니다. 아이반 자오Ivan Zhao CEO, 공동창업자인 사이먼 라스트Simon Last 전 CTO, 그리고 악샤이 코타리Akshay Kothari COO까지.


Chapter 1.
사이먼 라스트 : 자퇴 개발자의 10년 도전기

190cm가 훌쩍 넘는 키. 새하얀 얼굴에 붉은색 머리. 노션의 공동창업자 사이먼 라스트Simon Last는 미소가 수줍었다. 2013년 아이반 자오Ivan Zhao와 노션을 같이 세우고, 10년간 노션의 CTO최고기술책임자를 맡아왔다.

사이먼이 아이반을 만난 건 2013년. 컴퓨터공학을 2년째 전공하던 스무 살 때였다. 아이반과 그는 처음부터 대화가 통했다. “프로그래밍을 못해도 누구나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할 때 특히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