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블랙 프렌즈 B
출판계엔 ‘역주행 미스터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온 지 몇 년 지난 책의 판매가 갑자기 늘어나는 현상이죠. 이유를 알기 어렵다는 점에서 미스터리라는 단어가 붙었습니다.
이 현상을 대표하는 소설이 하나 있습니다. 『구의 증명』. 2015년에 출간된 책입니다. 처음 나왔을 땐 크게 주목받지 못했어요. 5년간 2만 부를 파는 게 전부였죠.
그런데 2021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갑자기 1년 만에 2만 부가 팔렸어요. 기세는 계속됐습니다. 2024년엔 종합 베스트셀러 19위*에도 이름을 올렸죠. 현재 누적 판매량은 30만 부가 넘습니다.
*교보문고 기준.
독자들은 왜 갑자기 이 소설을 사랑하게 된 걸까요. 소설을 쓴 작가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최진영 작가를 충무로의 한 책방에서 만났어요*.
*오늘 노트에는 『구의 증명』의 핵심 설정이 담겨 있습니다. 저자와의 인터뷰 특성상 스포일러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담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최진영 작가
최진영 작가는 2006년 등단 후 30편 넘는 소설을 썼습니다. 장편소설 『이제야 언니에게(2019)』로는 제35회 만해문학상을, 단편소설 「홈 스위트 홈(2023)」으로 제46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거머쥐기도 했죠.